여론조사비 대납 1심 벌금 1000만원 입지 ‘흔들’
오세훈계 주춤한 사이에 한동훈계 세력화 가능성
與 “특검법 재판 기일 지켜야” 野 “항소심 기대”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르며 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오세훈 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보수진영 정치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한동안 야권 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오세훈계 의원들의 행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 결집 움직임도 당분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가까운 조은희 의원은 전날 “직접 증거 없이 신뢰하기 어려운 증인의 진술만으로 유죄를 선고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김재섭 의원은 “필요에 따라 명태균의 말을 취사 선택한 판결을 공정한 판결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보수진영의 또 다른 축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오 시장과 관련해서는 특검법상 ‘6·3·3 원칙’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 전후 대법원 판결이 나올 수 있는데 그 사이 한 의원의 정치적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의원의 복당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 의원은 당분간 지도부 변화가 없는 한 복당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 체제를 현실적으로 무너트릴 수 없다”며 “친한동훈계에 대한 당내 반감도 여전해 복당이 쉽게 이뤄질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 입장에서 한 의원은 차기 대권 구도에서 경쟁 상대다. 정치권 안팎에선 ‘2028년 총선 전 보수 통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은 주요 변수다.
국민의힘은 오 시장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직 1심 판결에 불과하다”며 “상급심의 판단을 믿고 서울시정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 항소심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장 재선거를 기대하는 여권에서는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던 박주민 의원은 “특검법이 정한 재판 기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빠른 판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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