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조양호 회장이 400억원의 사재를 내놓기로 한 가운데, 실질적인 경영실패 책임자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한진해운을 유수홀딩스로부터 떼어내고, 지난 4월 지분매각을 통해 한진해운에서 아예 손을 뗀 최은영 회장은 자신만 혼자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했다는 비난과 함께, 고(故) 조수호 전회장의 뒤를 이어 수년간 재직한 한진해운 최고경영책임자로서,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수홀딩스가 알짜회사만 챙겨온데다, 2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며 막대한 임대료를 벌어들이고, 억대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 회장의 결단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은 지난해 유수홀딩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11억2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지난달 16일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올 상반기에도 급여로 5억6100만원을 챙겼다.
최 회장은 남편 조수호 회장이 사망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나 경영난이 심화되자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3년에도 연봉과 퇴직금 명목으로 97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오너로서 여전히 억대의 수입은 유지된 셈이다.
그러면서 알짜 회사는 자신이 챙겼다.유수홀딩스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인적분할하고 한진해운홀딩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유수홀딩스는 그 해 기업 재편과정에서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가져왔다.
싸이버로지텍은 물류 IT서비스와 물류 IT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2014년부터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한진해운쪽의 매출의존도를 크게 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 75%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솔루션인 컨테이너 솔루션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 국내시장 점유율은 33%였으며, 터미널 솔루션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3%, 국내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지난해 싸이버로지텍의 매출은 1173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2014년)대비 각각 43.84%, 137.79% 급증한 수준이다. 유수홀딩스가 가진 지분율은 40.13%다.
유수로지스틱스는 유수홀딩스가 지분을 100% 가진 회사다.
선박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1973억원)대비 73.15% 증가한 3415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약 8억원 수준이었다.
한진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등을 주고객사로 하는만큼 올해 실적에는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나 그동안 침몰하는 한진해운으로부터 단물을 빤 셈이다.
문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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