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선호도 높은 소형 공급집중 상반기 중대형비율 8% 역대최저 프리미엄 강점…수요는 꾸준 랜드마크 앞세워 세종시등 두각 경주 현곡푸르지오 청약경쟁 47대 1
대우건설이 경북 경주시 현곡지구에 공급하는 ‘경주 현곡 2차 푸르지오’의 최고 경쟁률은 115㎡ 타입에서 나왔다. 115A1 타입 3가구에 몰린 청약자는 총 142명으로 청약 경쟁률은 47.3대 1이었다. 115A2, 113B, 115C 등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의 인기도 높았다.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며 교통편과 입지의 단점을 평면 설계가 보완했다는 평가가 들렸다. 넓은 공간 구성이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던 수요자들의 청약률로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다.
주택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선호도가 높은 소형 아파트 공급에 집중하는 사이 희소가치가 높아진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은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23만7755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물량은 8.1%(1만9338가구)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2007년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중대형으로 공급된 것과 대조적이다.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 특히 넓은 면적을 원하는 지방에서 가치는 더 크다. 국토교통부 거래량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전국 아파트 거래량 107만1295가구 중 중대형 거래량은 15만3547가구로 14.33%를 차지했다. 2015년에도 중대형 거래량은 122만5864가구 중 14.05%(17만2174가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수익과 수요자 선호 흐름대로 하반기에도 중소형 물량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반면 공급 물량이 적은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 올라 틈새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공급 비중 불균형은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용 60㎡ 이하 분양비중은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85㎡ 초과는 최저로 나타났다. 전용 85㎡ 초과 분양비중이 평균(8.1%) 이하인 지역은 전남(7.5%), 대구(6.0%), 부산(3.7%), 광주(3.0%), 경북(2.1%), 울산(1.5%) 등이었다. 대전은 올해 372가구 중 전용 85㎡ 초과 물량이 전혀 없었다.
물량이 적고 건설사들의 프리미엄이 덧칠되며 일부에선 중대형 청약률이 중소형을 앞지른다. ‘경주 현곡 2차 푸르지오’를 비롯해 앞서 3월 서울 광진구에 선보인 ‘래미안 구의파크스위트’ 전용 145㎡의 청약률도 24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가 기록한 경쟁률인 6.94대 1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경기도 고양시에 공급된 ‘킨텍스 원시티’도 148㎡ 타입이 평균 58대 1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한 분양 관계자는 “단지 내 중대형 타입은 건설사들의 자존심이 반영돼 테라스는 물론 조망권과 탁월한 입지를 갖춘다”며 “가구 수가 적어 청약 경쟁률이 높은 데다 향후 단지 인기에 따라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단계부터 면적과 입지가 결정되는 택지지구ㆍ신도시에서 중대형의 희소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대표적이다. 2011년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는 총 4만6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마친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는 9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중대형 평형이 시간이 흐를수록 시세를 견인하는 단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중대형 아파트는 환금성이 떨어져 청약 때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비용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의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입지와 주거 쾌적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또 관리비 부담도 높을 수 있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갖춰진 단지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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