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ㆍ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큰 충돌 없이 진행되고 있다. 투표 저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지역은 평온한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선 이날 오전 8시부터 투표가 개시됐다. 투표는 저녁 10시까지 진행된다.

도네츠크주에선 15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유권자는 약 320만명이다.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인쇄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국가적 독립 선언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하게 된다.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오 무렵 투표율이 3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웃 루간스크주 선관위도 “전체 투표소의 약 80%에 해당하는 1600여개 투표소에서 예정대로 투표가 개시됐으며, 정오 현재 투표율이 65%에 달했다”고 밝혔다. 루간스크주의 유권자는 170만명 가량이다.

한편 이날 도네츠크주의 슬라뱐스크에선 정부군과 민병대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은 분리주의 민병대가 이날 새벽 정부군이 장악 중인 슬라뱐스크 외곽의 TV 방송 송출탑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도 방송 송출탑에서 멀지 않은 시 외곽 검문소를 공격했다. 이곳은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르게이 파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슬라뱐스크, 크라마토르스크, 크라스니리만 등에서의 대테러 작전이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작전 과정에서 많은 분리주의자들이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작전 마지막 단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파쉰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계의 긴장이 계속 해소되지 않으면 어느 단계에서 비자를 도입하는 방식 등으로 양국의 교류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