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부터 플래그십까지 HEV 확대

토요타·렉서스 판매량 전년比 10%↑

렉서스 1~4월 점유율, 전년比 19.5%↑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2025년형 토요타 캠리(왼쪽)와 디 올 뉴 LX 700h [토요타·렉서스 제공]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2025년형 토요타 캠리(왼쪽)와 디 올 뉴 LX 700h [토요타·렉서스 제공]

토요타와 렉서스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기준 수입 승용차의 전체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6143대) 대비 약 7.9% 늘어난 8만2152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누적 판매량은 5만3898대로, 전년 대비 3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만큼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4월 누적 기준으로 각각 토요타 2966대, 렉서스 5230대 등 총 8196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올해 하이브리드 시장서 거둔 성과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 ‘프리우스’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축적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 그리고 2023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멀티 패스웨이’ 전략의 흐름 속에서 이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토요타그룹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고객의 다양한 에너지 사정과 니즈에 따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말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역시 이러한 전략에 따라 2023년부터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라인업을 적시에 투입해왔다.

먼저 토요타는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럭셔리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랜더, 5세대 완전변경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9세대 완전 변경 모델 캠리 하이브리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렉서스 역시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인 ES 300h를 필두로 UX, NX, RX 등 프리미엄 SUV 라인업까지 전동화 기술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플래그십 MPV (다목적차량) 모델인 ‘디 올 뉴 LM 500h’와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LX 700h’를 연이어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전략을 플래그십 모델까지 확장시켰다.

2025년 출시된 ‘디 올 뉴 LX 700h’는 V6 3.5ℓ 트윈터보 엔진에 모터를 병렬로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오프로드는 물론 고속 주행 시에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플래그십 SUV 세그먼트에서도 전동화의 가능성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렉서스는 최근 3년 사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7592대였던 판매량은 2023년 1만3561대로 증가했고, 2024년에도 1만3969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ES, RX를 비롯한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세와 LM 500h와 LX 700h의 플래그십 모델 전동화 전략 확대의 성과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토요타 역시 2022년 6259대였던 판매량이 2023년 8495대, 2024년에는 9714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두 브랜드의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렉서스의 1~4월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상승했으며, ES 300h는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 5위에 오르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으로서의 인기를 이어갔다.

토요타 역시 RAV4, 캠리, 프리우스 등으로 합리적 소비자층을 확보하며 브랜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약 99%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두 브랜드 모두 전동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맞춘 전동화 전략이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소 중립이라는 방향성 아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통해 고객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부합하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