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며 지내”

“무엇보다 그런 시대 아냐”

“신속·공정한 재판에 매진”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진행 중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지 부장판사 본인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19일 오전 10시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지 부장판사는 재판을 시작하며 “이야기를 안 하면 재판 자체가 신뢰를 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로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며 지내고 있다며 “그런 곳서 접대를 받을 생각 자체를 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 부장판사는 “삼겹살에 소주를 사주는 사람도 없다”며 “중요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판사에 대한 뒷조사와 의혹 제기를 통한 외부 공격에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저와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해 제기된 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김기표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직무 관련자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5일 “의혹 제기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다”며 “의혹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서울중앙지법이 입장을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notstr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