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웅   [KPGA 제공]
엄재웅 [KPGA 제공]

이태훈과 연장 끝 1년7개월 만에 우승

2연패 도전 최경주 33위…최다 컷통과

[헤럴드경제(서귀포)=조범자 기자] 투어 17년차 엄재웅(35)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엄재웅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엄재웅은 캐나다 교포 이태훈과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전서 보기를 기록,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이태훈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엄재웅은 2023년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획득했다. 우승 상금은 2억 6000만원. 또 KPGA 투어 4년 시드와 제네시스 포인트 1200포인트를 받았다.

이 대회는 기상악화로 개막이 이틀 연기되면서 54홀 대회로 축소돼 치러졌다. 엄재웅은 이날만 연장까지 37홀을 치르는 강행군에서도 값진 우승을 거머쥐었다.

엄재웅은 “하늘에서 주신 우승인 것 같다.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 샷 한 샷 최선 다하다보니 이런 결과를 얻게 됐다”며 “체력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었지만 캐디가 중간중간 간식을 챙겨줘서 체력과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시즌 1승이 목표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코리안투어에 집중하면서 2승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지난달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태훈은 이날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2승을 노렸지만 연장전서 벙커샷 실수로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이태훈은 세컨드샷으로 탈출에 실패했고 세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1,2라운드 단독선두 황중곤과 이형준 김민수 이태희 송민혁이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올시즌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로 KPGA 투어 시드를 획득해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배상문은 8언더파 205타로 김비오 전가람 등과 공동 1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는 이날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 공동 33위에 랭크됐다. 최경주는 자신이 갖고 있던 대회 최다 컷통과 기록을 22경기로 늘렸다.

LIV 골프에서 뛰는 장유빈과 지난해 준우승자 박상현, 올시즌 매경오픈 우승자 문도엽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