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양모씨(왼쪽)와 40대 남성 용모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8/rcv.YNA.20250517.PYH202505170591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33·토트넘)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폭로하겠다며 수억원을 요구한 협박범들이 구속된 가운데, 기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제보하겠다며 사례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언론계에 따르면, 손흥민을 상대로 공갈 미수를 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용모 씨는 지난달 하순께 일부 기자들에게 ‘손흥민 선수 제보 내용이 있다’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용 씨는 메일에서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 제보 내용 확실하고 여러가지”라며 “확실한 익명 보장 및 사례금이 가능하면 금액을 남겨주세요”라고 적었다.
용 씨는 지난 3월부터 손흥민 측을 상대로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7000만 원을 뜯어내려다 손흥민 측이 거부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4월에는 기자들에게 제보를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는 17일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3억원을 받아낸 20대 여성 양모 씨(공갈 혐의)와 이를 핑계로 7000만원을 받아내려 한 용 씨(공갈 미수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양모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8/rcv.YNA.20250517.PYH2025051704490001301_P1.jpg)
손흥민 측에 따르면, 양 씨는 모델업계 종사자로 손흥민과 교제했으며, 지난해 6월 임신했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손흥민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만나서 대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양 씨는 ‘만날 필요 없다. 그냥 돈을 달라’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손흥민 측은 3억원을 건네며 비밀 유지 각서를 작성했다.
그렇게 일이 일단락되고 양 씨와의 연락도 없었는데, 지난 3월 용 씨가 전화를 걸어와 ‘양 씨와 교제 중인데, 비밀 유지 각서를 알게 됐다’며 7000만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용 씨는 손흥민 측에 “언론사에 제보를 했는데 다 막아놓은 상태다. 내가 말만 하면 바로 다 터진다”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손흥민의 매니저는 수개월간 협박에 시달리다 손흥민에게 이를 털어놓았고, 손흥민이 “더는 허위 사실에 고통받지 말고 강력히 대응하자”고 하면서 고소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남성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남성은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용 씨와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흥민 측은 임신이 사실인지, 손흥민의 아이인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성 측이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초음파 사진 등은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낙태 종용 등의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