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4월말까지 평균 수익률 3.50%

디딤펀드 수요도 다변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로 국·내외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연금 특화 자산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는 견조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디딤펀드의 출시 후 수익률은 3.50%로 집계됐다. 특히 수익률 상위 10개 디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30%에 달했다.

4월 한 달 간 코스피가 2.85% 하락하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2.86%, 3.48% 떨어지는 등 국·내외 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였던 걸 감안하면 디딤펀드가 성공적으로 하락장 방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딤펀드는 금투협이 지난해 9월 국내 25개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출시한 펀드로, 주식과 채권·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는 연금 특화 상품이란 점에서 변동성이 높은 시장환경이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내야 하는 디딤펀드 본연의 목적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디딤펀드를 향하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체 수탁고는 2120억원으로 출시일 대비 1326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 간 267억원이 모이며 출시 직후인 지난해 10월 284억원에 이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이 모였다.

다만 3월과 4월에는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각 143억원, 113억원으로 유입 규모가 줄었다.

금투협은 연말로 갈수록 연금 특화 상품인 디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존 개인 DC·IRP 적립식 자금과 함께 최근에는 DB형 자산배분 자금 50억원 및 일반법인 투자자금 95억원이 신규 유입되는 등 디딤펀드의 자산배분 구조와 운용성과가 법인의 안정적 투자와 부합하면서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상무)는 “운용사의 자산배분 역량이 총집약돼 단 하나의 상품으로 명명된 디딤펀드가 브랜드를 구축하려면 회사의 이름을 내건 운용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올해 미국 중심의 글로벌 변동성과 불확실성 시기는 바로 적절한 운용 시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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