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족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걸린 여동생이 오빠에게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터키 일간지 ‘하베르튀르크’에 따르면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의 17세 소녀 아미네 데미르타시는 지난 2일 오빠 카슴에게 맞아 사망했다.
카슴은 경찰 수사에서 여동생을 때려 죽인 사실을 시인하면서 “아미네가 가족이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카슴은 아미네에게 휴대전화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요구했으나 동생이 거부하자 계속 때렸다고 말했다.
아미네의 아버지는 딸이 입을 열 때까지 때리라고 아들을 부추겼다. 어머니도 동조하면서 사태를 방관했다. 아미네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고 버티다가 가족에게 사실상 고문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동생을 폭행한 카슴과 아들을 부추긴 아버지를 구속했다. 어머니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도록 했다.
지역 여성계는 아미네의 죽음을 계기로 최근 터키에서 증가하는 여성폭력에 항의하는 집회를 11일 열기로 했다.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후 터키가 종교적으로 보수화의 길을 걸으면서 여성에 대한 억압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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