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청투어 영남신라벨트’ 의령 방문

이재명 “배부르게 만들어줄 사람이면 됐지”

“지역이 무슨 상관… 여러분 위한 선택을”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의령군 의령전통시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의령군 의령전통시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경남 의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한덕수 선생을 위해서가 아니고, 여러분을 위해서 여러분을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골목골목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민심 탐방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의령에서 군민들과 만나 “얼마나 정치가 엉망인가. 이번에는 생각을 좀 바꿔달라”며 “그래야 여러분이 산다. 곽재우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오면서 들어보니까 여기(의령)가 의병 곽재우 장군의 탄생지다. 너무 영광스러운 고장”이라며 “그런데 왜 요새는 그쪽(국민의힘)을 많이 찍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옛날과 달리 지금은 각각의 개인이 나라의 주인인 시대가 왔다. 그래서 대한민국”이라며 “‘민국’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잘 아시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 백성이 주인인 나라 맞나. 결국 나라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해야 되는데, 가끔씩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국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머슴으로 뽑혔으면 국민을 위해서 총력을 다해야 되는데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겨누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은 대한민국의 내란을 극복하고 진짜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회복하는 그런 중요한 시기다. 6월 3일이 바로 그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확실히 준비해서 6월 3일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날로 한번 같이 만들어 보자”고 했다.

이어 “전에 보니까 여기도 제가 20%도 득표를 못 했다는 것 같던데, 이번에는 좀 다르려나”라며 “색깔이 무슨 상관이 있나, 지역이 무슨 상관이 있나. 나를 등 따시고 배부르게 만들어주고 우리 자식들 희망 있는 세상 만들어 줄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이면 됐지, 그게 나하고 사촌에 팔촌, 친구든지, 빨간색 좋아하는 사람이든지 파란색 좋아하는 사람이든지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그런 것 하지 마시고 그게 이재명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정말로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시의원, 군의원, 도의원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여러분이 맡긴 세금, 여러분이 맡긴 권력으로 여러분을 위해서만 일할 충직한 머슴들, 일꾼들을 뽑으셔야 그래야 여러분의 삶이 좋아지고 그래야 의령도 살만한 도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뽑아놨더니, 속된 말로 도둑질을 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주인을 갖다 업신여겨도 다시 찍어주니 뭐 하러 존중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의령군 의령전통시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의령군 의령전통시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또 “예를 들면 수도권의 국회의원들은 가끔씩 바뀌잖나. 구청장, 시장도 가끔씩 바뀐다”며 “그 동네에 가면 국회의원들이 꼭 미친 사람 같다. 어떻게 미쳤냐, ‘어떻게 하면 동네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게 할까. 어떻게 하면 주민들한테 인정받을까?’ 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주말이고 휴일이고 없이 죽을 둥 살 둥 뛰어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 1억짜리 하나라도 확보하려고, 학교에 하다못해 전지하는 몇 천만원의 국가보조금 받아보겠다고 난리를 친다”며 “그래야 당선이 되니까. 그러니 동네가 발전 안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동네에 500억, 300억, 100억만 들어와도 동네가 확 달라질 텐데, 수도권에는 GTX라고 하는 지하고속철도 그것 하나 노선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드는지 아는가. 7조원에서 10조원이 든다”며 “그런데 이 동네는 노력할 필요가 별로 없다. 그래도 찍어주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여행 열심히 다니고 막걸리나 먹고 띵까띵까 해도 다 찍어주는데, 뭐 하러 그리 열심히 다니면서 보기 싫은 이재명 당대표한테 가서 비나”라며 “그러니 지역이 발전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허성무 의원이 창원에서 국회의원 처음 됐다. 이 분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아는가”라며 “창원에서, 그곳은 됐다 안 됐다 하는데 그러니까 죽어라고 합니다. 죽어라고 해서 평생 처음 국회의원 됐다”고 했다.

이어 “열심히 하니까 결국은 됐는데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며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내가 보기에 이 동네에 될 가능성이, 이만큼 있나. 그러니 얼마나 정치가 엉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생각을 좀 바꿔주시라.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한덕수 선생을 위해서가 아니고, 여러분을 위해서 여러분을 위한 선택을 하시라는 말씀”이라며 “그래야 여러분이 산다. 곽재우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하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골목골목 경청투어 : 영남신라벨트’라는 주제로 이날 경남 창녕에서 일정을 시작해 함안, 의령, 진주, 사천, 남해, 하동 방문을 계획했다. 11일에는 ‘골목골목 경청투어 : 남도문화벨트’를 주제로 전남 화순, 강진, 해남, 영암 등에 방문한다. 11일 경청투어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1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