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 결과 ‘정권교체론’ 3%p 올라

중도층선 56%→61%로 5%p 상승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연합]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6·3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구(舊)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주일 새 더 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신의 성향을 ‘중도’라고 한 응답자 중 ‘정권 교체’ 의견 비율이 직전 조사보다 높아져 60%대를 기록하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구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의 2배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임박한 시점에서 이번 대선 민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꼽히는 중도층이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에 공감하고 있는 걸로 나타난 것이다.

9일 전국지표조사(NBS) 5월 2주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기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2%로 집계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로, 전날(8일) 발표된 수치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9%였다.

지난 1일 발표된 5월 1주차 조사에선 같은 질문에 대해 ‘정권 교체’ 응답 비율은 49%였다. 일주일 새 ‘정권 교체’ 응답 비율이 3%p 오른 것이다. ‘정권 재창출’ 응답은 직전 조사에서도 39%를 기록했다.

[NBS 제공]
[NBS 제공]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중도층에서 ‘정권 교체’ 비율이 눈에 띄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주차 조사에서 자신을 중도라고 한 응답자 가운데 ‘정권 교체’에 손을 든 비율은 56%였다. 이번 조사에선 61%로 집계됐다. 반면 ‘정권 재창출’ 응답은 직전 조사 때 33%에서 이번 조사 31%로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정권 교체 의견 비율(61%)이 정권 재창출 의견 비율(31%)의 2배 가까이 집계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이후인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됐는데, 이 기간 동안 구 여권 단일화 협상의 내홍이 심화된 터라 조사 결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자신의 성향을 ‘진보’나 ‘보수’로 꼽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높은 중도층을 대선 민심의 중요 변수로 꼽는다. 지지 확장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10~11일)과 선거운동 개시(12일)가 임박한 상황에서 민심 풍향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중도층이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3%로 오차범위 밖 1위를 질주했다. 단일화 협상 난항 상태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로 각각 조사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5%로 집계됐고,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 비율은 15%였다.

[NBS 제공]
[NBS 제공]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또는 ‘이재명-한덕수-이준석’으로 각각 진행된 가상 3자 대결 조사 역시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가상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43%, 김문수 후보는 29%, 이준석 후보는 7%를 각각 기록했다. ‘이재명-한덕수-이준석’ 가상 3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44%, 한덕수 전 총리 34%, 이준석 후보 6%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2.1%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