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지표 호조 연내 금리인상 무게 IB등 경기부양위해 인하필요성 제기 금리 사상 최저, 후폭풍 우려 신중
오는 11일 열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미국 경제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다.
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한은이 또다시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은은 이미 사상 최저수준(1.25%)인 금리를 더 내릴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행 연 0.25∼0.50%인 연방기금 금리를 올해 안에 0.50∼0.75%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25만5000명 증가하며 예상(18만명) 밖의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이 그 배경이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1월, 12월에 열리는데, 전문가들은 대선(11월 8일) 관련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12월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자 투자은행(IB)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이전에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또 한차례 더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을 1.0% 정도로 보고 25bp(0.25%p)정도 더 내릴 만한 여력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따를 때 10월이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적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운용의 장기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린 만큼, 당분간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단기 부동자금이 5월말 기준 역대 최대인 958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거론된다.
금리를 내리려면 10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또다시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시장이 금리인하의 부양 효과에만 집중하고 자본유출,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 의견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국회강연 등을 통해 우리나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는 대외충격 발생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절하가 급격히 진행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금리인하 카드를 섣불리 소진해선 안 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금리인상기에 국내 시장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990년 이후 3차례의 미국 금리인상기에 미국 증시가 10% 가량 하락하는 동안 한국은 10∼20% 떨어져 신흥국(8∼14%)보다도 변동폭이 컸다.
특히 이번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 간 무려 17차례에 걸쳐 금리를 1.0%에서 5.2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이 다시 금리인상에 착수하면 그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밖에도 브렉시트,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불확실성이 높다. 한은은 최근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향후 5년 간 매년 0.8%포인트씩 총 30조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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