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광훈당 가라…몰염치의 끝”

羅 “남의 둥지 알 낳는 뻐꾸기”

국힘 선관위 “수위 넘지 않았다”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연합]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4인으로 좁히는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차 경선의 ‘마지막 티켓’을 놓고 나경원·안철수 후보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안 후보는 2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고 나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까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전날 국민의힘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왜 대통령 경선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나”라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앞서 YTN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지난 3년간 여당 후보가 되게 만든 사람이 누굽니까. 바로 저”라며 “저는 정권 교체를 완성을 시켜 가지고 우리 당이 여당이 되게 만들고, 여당으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그런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혜택을 받은 사람이 또 나경원 후보”라며 “거기에 대해서 그래도 감사하다는 마음은 조금이라도 가지실 줄 알았다”고 했다.

이는 자신을 “남의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에 비유한 나 후보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안 후보는 전날에도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날을 세웠고, 나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맞받았다.

나 후보는 이날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이라는 것은 어쨌든 가치와 이념 집단이다. 사교 집단도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는 이게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시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리고 늘 누구 손을 들어주시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를 하시나 그런 생각을 해 봤다”고 했다.

두 후보의 설전은 이날부터 22일 오후까지 실시되는 1차 경선 여론조사를 의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8명인 경선 후보들은 1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4명으로 좁혀진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3강’을 형성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외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나·안 후보가 여론전을 펼치며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의 수위 높은 비방전이 제재 대상은 아니라고 봤다. 당 선관위원인 호준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경선이 벌어지면 서로 비판이 있고 경쟁이 있는 것”이라며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