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어 부울경·대경권 지역 공약 발표

‘산은 이전 문제’엔 “합리적 해법 찾겠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호중 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영남권 공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호중 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영남권 공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이영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해양 수도로 발전시키고, 대구·경북 지역 경제 재도약을 끌어내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윤호중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북극항로 개척과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명실상부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부울경을 행정, 산업, 교통 인재가 어우러진 동북아 대표 광역경제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먼저 부산 지역 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제시했다. 그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에해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 여부를 확보하겠다”며 “국내외 해운 물류 대기업 본사와 R&D 센터를 유치해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해사 전문 법원도 신설해 해양 수도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부울경을 육·해·공 트라이포트(‘셋’과 ‘항구’를 합한 신조어)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대륙 철도를 연결해 부울경을 융합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면서 “쇄빙선 등 전용 선박 건조를 지원하고 극지 해기사 등 전문 인력 양성, 북극 항로 비즈니스 모델까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지역을 글로벌 친환경 미래 산업 선두 주자로 키우겠다며 자동차·석유화학·조선 산업 등 주요 산업 발전 방안을 소개했다. 윤 위원장은 “전기차, 수소차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충하여 친환경 미래 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겠다”며 “완성차 기업은 물론 부품 기업의 미래 차 산업 전환도 적극 지원해 울산을 친환경 모빌리티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석유화학 산업 재도약을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돕겠다”며 “조선 산업의 자율 운항과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남지역엔 우주·항공·방산·스마트 조선 산업 발전을 약속했다. 윤 위원장은 “제조 특화 AI 모델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AI 기반 스마트 공장을 확산하겠다. 중소기업이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디지털 융합 스마트 산업단지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 부품, 연구·개발 항공산업, 우주 산업을 전폭 지원해 경남을 동북아 우주 항공산업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며 “한미 간 분화 및 산업용 조선산업 협력, 이 기회를 극대화해 고부가가치 특수 선박 및 설계 건조 역량을 높이고 중소형 조선소가 글로벌 강소 조선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공약했다.

부울경 교통 공약도 선보였다. 윤 위원장은 “부울경의 30분 내 생활권을 조속히 실현하겠다”며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GTX급 광역 교통망을 완성하겠다. 이를 위해 부전역, 마산역 복선 전철의 조기 개통, 부산 양산 울산선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역 철도 지하화 ▷중앙선·동해선·경전선의 가덕신공항 연결 ▷거가대교·마창대교 통행료 부담 완화를 공약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호중 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영남권 공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호중 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영남권 공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대구·경북 지역은 경제 공약이 주를 이뤘다. 윤 위원장은 “성장 엔진 재가동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신화 대구 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면서 ▷이차 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대구·구미·포항) ▷바이오산업 육성(대구 첨단 의료 복합 단지) ▷AI 로봇 수소 산업과 고부가가치 섬유 산업 지원(구미 로봇 직업혁신센터·포항 신소재 특화지구 조성)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울릉공항 추진 ▷남부 내륙 철도·달빛 철도 완공 등을 약속했다.

윤 위원장은 “대구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었다. 대구·경북의 명성이 과거의 영광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이 살아나는 활력이 넘치는 대구·경북을 만들겠다. 대구 경북을 세계 어느 산업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추진 과제였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윤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산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데에 아마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지금 논의되는 협의 과정을 충실하게 잘 이행해 이견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합리적 해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미 간 조선 산업 협력을 이어가면서 국내 산업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란 질문에 윤 위원장은 “미국 산업을 한국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 상당 기간 현재 우리 조선 산업과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런 여건을 잘 활용해 한미 간 협력 기반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부울경, 영남 지역에서 취약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윤 위원장은 “영냠권의 많은 유권자, 중도층 유권자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면서 “대선 후에 결과를 보고 아시겠지만, 더 이상 민주당이 영남에서 약세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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