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감된 21대 대통령선거 경선 등록에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11명이 신청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같은 당에선 김동연 경기 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 지사가, 국힘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국힘 경선엔 불참했으나, 대선 불출마 의사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선 초반 국힘에선 ‘반(反)이재명 연대’와 ‘한 대행 출마론’이 최대 논쟁거리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출마선언에선 주요 주자들이 일제히 첫 일성으로 ‘반이재명’을 선언한 마당이다. 한동훈 후보는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했고, 나 후보는 “체제전쟁인 이번 선거서 이재명을 꺾겠다”고 했으며, 안 후보는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라고 했다. “깨끗한 내가 피고인 이재명을 이긴다”고 한 김 후보나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한 홍 후보도 마찬가지다. 당내 일각의 ‘한 대행 차출설’에 대해선 “맥빠지는 일”(김문수) “해당행위”(한동훈) “철 딱서니 없는 짓”(홍준표)이라는 등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러니 총리실이 아닌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서 “한 대행은 국힘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정리하는 지경까지 됐다.
지금이 이럴 때인가. 국힘은 지난해 4·10총선 참패에 이어 ‘1호 당원’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지난해 10월 뒤늦게 펴낸 총선 백서는 당정관계 엇박자, 의대증원 등 정책 논란, 이재명·조국 심판론 함몰, 공천 내홍 등을 패인으로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당이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모든 문제가 개선은 커녕 악화일로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여전히 계엄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고, 당은 탄핵 찬·반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당력을 ‘반이재명’에 집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당 바깥의 ‘구원자’를 찾으려는 행보마저 있다. 반성과 쇄신, 자강이 없이는 정권 재창출도 보수 재건도 불가능하다. 그것은 단지 국힘만이 아니라 국가적 불행이다. 전 집권당의 위용과 품격을 되찾고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실력과 비전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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