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 없어”
“‘폭싹 속았수다’ 보고 엄청 울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rcv.YNA.20250414.PYH2025041405190001300_P1.jpg)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달라졌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나서면서 베이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머리를 연한 갈색으로 염색하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발화에는 ‘중도·실용’의 가치가 담겼다. 지난 15일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에서 ‘정치 보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또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 행복하다며 ‘일꾼’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대담에서 유 작가가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공적 1호가 이재명이다 할 정도로 이재명을 무서워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재명이) 반드시 보복한다’는 게 그들 생각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없다”며 “실용적 관점에서 보면 누군가의 뒤를 쫓아다니는 에너지로 다른 것을 해야 한다”며 “5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데 그걸 쫓아다니면서 뭘 한다는 게 얼마나 낭비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문화 등 소프트 파워를 주축으로 내세운 국가 비전인 K 이니셔티브를 설명하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했다. 이 예비후보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엄청 울었는데 아무리 참으려 해도 공감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 없더라”라며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영역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 동영상에서도 크림색 계열의 니트에 셔츠를 입었다.
![10일 서울역 대합실에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이 뉴스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rcv.YNA.20250410.PYH2025041005610001300_P1.jpg)
특히 이 예비후보는 정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 “어떤 때가 가장 행복하냐면 저는 제가 무엇인가를 해서 사람들이 그 결과 때문에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 예시로 성남시장 시절 계곡 불법 설치물 철거 작업, 경기지사 시절 실행한 정책금융 등을 언급했다.
이에 유 작가는 “이 의원(예비후보)가 하신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게 많은데, 그중 하나가 공직선거에 계속 출마하는 이유가 휘두르고 싶은 권력을 찾아서 하는 게 아니고 일할 권한이 필요해서, 나에게 공직이라는 것은 권력이 아니고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것 그게 굉장히 와닿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글로벌 통상 전쟁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 속 외교 해법으로는 “한미 동맹을 존중하고, 한미일 협력 관계를 제대로 구축하면서도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는 잘 관리해야 된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균형 외교’를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새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아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까지 운전을 도맡아 준 일화, 정치 여정 속에서 함께 했던 일들을 언급하며 “미안하다.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며 “혜경아, 사랑한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예비후보의 이같은 변화가 대표 시절 꾸준히 제기된 ‘강성·독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은 정장과 방탄조끼 등도 착용하지 않고 있다. 이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옷차림 등 부분에서도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면서 “조금 더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 쪽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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