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동그란 부항 자국을 등에 달고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 쥐면서 부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방치료로 인기있는 부항은 과연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부항요법은 동그란 형태의 컵인 부항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피부에 부착해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한방 치료 요법이다. 해외에는 커핑(Cupping) 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부항 요법의 효과를 믿는 사람들은 부항 안쪽으로 살이 빨려 들어가면서 부항을 부착한 자리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의 긴장과 염증등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과한 부항 요법은 부항을 부착한 부위의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부항자국, 즉 커다란 멍을 만들어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보조의학 전문가 브렌트 바우너 박사는 “부항과 관련된 연구가 수차례 진행됐지만 부항이 효과가 있다는 뚜렷한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거의 없다”며 “부항 효과는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소규모 부항 연구에서는 부항 요법을 받은 환자들이 무릎과 목의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했다. 다만 이것이 ‘치료를 받았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위약 효과인지, 혹은 정말 부항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2015년 독일에서는 부항의 효과가 위약 효과인지를 알아보는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제대로 된 부항 치료를 받고, 다른 그룹은 부항에 구멍을 뚫어 실질적으로 부항 효과는 없는 치료를 받게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실제 부항을 받은 환자들과 부항 효과가 없는 치료를 받은 그룹 모두에서 치료 후 평소 앓던 목, 무릎 등의 통증이 완화됐다는 환자들이 속출했다.
바우너 박사는 “현재까지 도출된 연구결과를 보면 부항으로 인한 치료 효과는 위약 효과에 가까워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항이 비록 위약 효과에 가까운 것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유용할 수 있다”며 “부항 요법에는 위험성이 거의 없고 이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본 사람들이 실제로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운동, 식이요법 등과 병행된다면 부항 요법은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