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전 세계적인 유동성장세와 코스피(KOSPI) 기업들의 실적개선,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 ‘트리플 호재’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당 1110원 아래로 떨어진 원달러환율이 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7월 누적 순매수 4조원 넘어=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난달 누적 순매수는 4조97억원을 기록했다. 월별 누적 순매수로는 지난해 4월(4조6493억원) 이후 사상 최고치다.
유럽계 자금이 2조80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이중에서도 영국이 7850억원 순매수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6월 24일) 및 싸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결정(7월 8일) 이후 외국인의 증권투자 관련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유동성+국가 신용등급 상향+코스피 실적개선’ 트리플 호재=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신흥국향(向) 글로벌 유동성 장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지속함에 따라 여타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브렉시트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다시금 BOE발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BOE발 유동성 모멘텀이 코스피 2030선 돌파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조정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유지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고 원화의 추가강세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국내 주식시장, 특히 외국인 투자 흐름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소식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영업이익은 약 150조원으로 사상최대치가 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신흥국 및 선진국 시장에 비해 20~50% 할인된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남은 변수는 ‘환율’=변수는 환율이다. 전날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의 여파로 원달러환율 1110원선이 무너졌다.
통상 국가신용등급이 오르면 외환 조달금리 하락과 외국인 투자 확대 기대로 통화가치가 오른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의 추가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통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로 이어진다. 환율이 오를땐 반대다.
원화가치가 오른다고 해서 우리경제에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상장 수출기업의 경우 원화강세가 수출에 불리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의 매수강도와 실적측면에서 환율효과의 완화가 걱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011~2014년 상반기까지 환율하락 과정에서 부진했던 실적과 증시흐름에 대한 안좋은 기억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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