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서 내려온 찬 공기로 서해상 저기압 발달

곳곳 ‘대설 특보’…서울, 1999年 이후 가장 늦어

3월 눈 내리는 서울 [헤럴드DB]
3월 눈 내리는 서울 [헤럴드DB]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3월 하순이 다가오는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때아닌 대설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번 대설 특보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늦은 시기에 발령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때문에 서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수도권은 이날 아침까지, 강원 내륙과 충청·전라권은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상권, 제주도 산지는 오후까지 시간당 1∼3㎝(일부 5㎝ 이상) 강한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동부 3~8㎝, 그외 경기권·서울·인천 1~5㎝, 강원 동해안·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충북 및 전북동부 3∼8㎝, 대전·세종·충남, 전북서부, 전남동부내륙, 부산, 경남중·동부내륙 1∼5㎝ 등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동해안 10∼40㎜, 대구·경북 5∼20㎜, 강원내륙, 충북 5∼10㎜,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대전·세종·충남, 5㎜ 내외 등이다.

‘3월 눈폭탄’에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강원내륙과 전라권, 경상서부내륙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의 경우에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로 가장 늦게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대설 특보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눈 또는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아 출퇴근길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에 내리는 눈과 비는 이날 안으로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오늘(18일) 늦은 오후에 수도권과 전라권을 시작으로 밤에는 대부분 그치겠다”며 “제주도 산지는 내일(19일) 늦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전날 수도권과 충남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