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株)에 암운이 짙게 드리워졌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반발로 한류스타와 콘텐츠 규제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에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는 엔터주도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한류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엔터주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엔터주의 대장격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5일까지 각각 9.19%, 15.35% 내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장중 3만20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에스엠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2만7650원으로 신저가를 다시 썼다.
다른 엔터주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CJ E&M(-14.21%), 판타지오(-15.79%), 팬엔터테인먼트(-20.49%), 큐브엔터(-7.17%), JYP엔터테인먼트(JYP Ent.)(-9.43%), 초록뱀(-21.12%), 키이스트(-12.93%), 에프엔씨엔터(-15.79%), 쇼박스(-12.26%)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폭만 7~20%대로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한류 스타의 방송출연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 종목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실제 일부 한류스타의 중국 내 활동이 제약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은 지난 4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며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에서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를 촬영 중인 배우 유인나가 마무리 촬영을 앞두고 드라마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그룹 스누퍼, 걸그룹 와썹 등 일부 아이돌 가수들의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관련 업종에 대한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우려에 앞서 당분간 중국의 스탠스 변화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여론이 한류에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며 “중국의 스탠스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진짜 현실’을 덮어버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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