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간 기구(IGO) 전환 후 첫 총회
2027년까지 이사국으로 활동 예정
英 국보급 등대유물 영구임대 합의
[헤럴드경제(싱가포르)=양영경 기자] 우리나라가 국제항로표지기구(IALA) 이사국 6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항로표지 기술 개발과 새로운 국제표준 제·개정 등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ALA 제1차 총회’ 이사회 선거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IALA는 전 세계 해상교통 신호체계 등 항로표지 표준화를 위해 지난 1957년 설립된 국제기구(국제항로표지협회)로, 지난해 8월 비정부 간 국제기구(NGO)에서 정부 간 국제기구(IGO)로 전환된 후 이번에 첫 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38개 회원국 중 25개국을 선출해 구성하는 이사회는 항로표지 국제표준 제·개정, 중·단기 정책 승인 등 기구 내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한국은 1962년 IALA 가입 후 2006년 이사국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6연속 진출이 확정된 데 따라 2027년까지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스마트 항로표지 국제표준 도입, 해양 고정밀 위치정보 개발, 세계등대유산 보존·활용 활성화 등 국제항로표지 분야 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인정 받았다”면서 “현지에서 각국 대표단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연속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교섭활동을 펼친 점도 6연속 이사국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날 IALA와 ‘항로표지 기술협력 및 협력프로그램기금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 2건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항로표지 분야의 디지털화·스마트화 등에 관한 기술개발 ▷관련 국제표준 제정 ▷개발도상국의 항로표지 정책 자문 ▷관계 공무원 교육훈련·역량강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수부는 총회 기간 중 영국 항로표지청을 만나 영국의 1등급 프레넬 등대 렌즈를 영구 무상 임대하는 내용의 협의의사록(ROD)에 서명했다.
이 등대 렌즈는 지난 1899년 높이 2.59m, 가로 0.92m, 8면으로 제작된 국보급 유물로, 영국 최서단 펜딘등대에서 사용된 바 있다. 향후 렌즈 조립·검수, 영구임대 승인, 임대약정 체결, 운송 등의 과정을 거쳐 경북 포항시 국립등대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등대유물 교류는 영국 국왕 승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양국 간 해양문화 교류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영국의 국보급 등대유물을 우리나라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