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코인노래방 11곳 털어 3300만원 훔쳐

경찰 눈 피하려 전국 돌아다녔지만 형사들에게 덜미

서울-부산의 코인노래방에서 현금 3300만원을 절도한 피의자가 서울 사당역 인근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부산의 코인노래방에서 현금 3300만원을 절도한 피의자가 서울 사당역 인근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과 부산에서 11개의 코인노래방 연습장에서 화폐교환기를 털고 현금 수천만원 상당을 훔친 범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범인은 경찰을 피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을 피해 다녔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절도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가 훔친 금액은 3300여만 원에 달한다. A씨는 지난 7일 잡혀 14일 오전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A씨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코인 노래방 6곳, 부산에 위치한 코인 노래방 5곳에 침입해 현금을 훔쳤다. 경찰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코인 노래방에서 현금 450만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동일 수법의 코인노래연습장 절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부산의 각 경찰서와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하여 A씨의 인적사항을 조기에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걸친 A씨의 범행 전후 이동 동선에 대한 추적을 분담했다.

이를 통해 A씨의 범행 패턴을 분석,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코인노래연습장만을 대상으로 범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추후 범행이 예상되는 서울권 업소 2개소를 압축 선정해 지난 2월 6일 저녁부터 잠복 근무에 들어갔다.

7일 오전 4시께, 범인은 사당역 인근의 한 코인노래방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때마침 화폐교환기를 파손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나려던 A씨는 형사들의 인기척을 느끼고 도주했지만,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을 피하기 위해 옷을 바꿔 입고 노랑 머리로 염색을 하고 안경을 착용했지만 형사들의 눈썰미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A씨는 범행 전후로 서울-대구-부산-광주-대전-춘천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눈을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범행 도구를 증거물로 압수하고, 피해금의 행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동수 서울강남경찰서장은 “무인 코인노래연습장 등 소규모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요구된다”며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