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역명병기 CJ올리브영 2월 14일 계약 종료
재입찰 수순에 무신사 입찰 문의
‘핫플레이스’되면서 경쟁업체 늘듯
![성수역.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news-p.v1.20250210.5270ab4358d04325bb852145186cd607_P2.jpg)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신사 외에도 복수의 기업이 역명병기 사업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무신사외 2개의 기업이 서울교통공사에 성수역 입찰 관련해 문의를 해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에 대해 “맞다”면서도, 관심을 표한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성수역은 CJ 올리브영이 2024년 10월19일부터 2027년 10월 18일까지 사용 예정이었다. CJ 올리브영은 1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같은해 11월 CJ올리브역은 성수역 이름 병기권을 반납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역명 병기와 관련한 ‘공공성’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CJ 올리브영은 위약금과 사용료 등으로 서울교통공사에 약 1.8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과 서울교통공사의 계약은 오는 14일 공식적으로 해지된다.
재입찰에는 무신사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무신사는 2023년 단독으로 경쟁입찰에 뛰어들어 한차례 유찰된뒤,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0억원을 써낸 올리브영에 고배를 마셨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계약은 ‘경쟁입찰’이 원칙이다. 하지만 지방계약법 시행령은 ‘재공고 입찰 시 입찰이 성립하지 아니하거나 낙찰자가 없는 경우에는 수의계약에 의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성수동은 무신사의 4개 사무실이 집결해 있어 회사의 거점 같은 지역이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본사도 성수동으로 옮겼다. 무신사는 성수동을 자사 중심의 패션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가 성수역 역명병기 낙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성수동은 지난해 9월 영국 여행 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8곳’ 중 4위에 오른 곳이다.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앞다퉈 성수로 몰려 들고 있다. 특히 ‘팝업스토어 성지’였던 성수동에는 최근 주요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고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주력 매장이다. 임시로 문을 여는 팝업스토어와는 차이가 있다.
한섬은 지난해 5월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스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지난해 5월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은 다섯 번째 글로벌 매장이다. 뉴발란스 역시 지난해 10월 성수동에 228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아디다스도 곧 성수동 디올 플래그십 인근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