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협의체 논의 제안 화답
권영세 “497억 대왕고래 복원할 것”
2월 국회에서 ‘조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격화할 전망이다.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추경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감액 예산안에서 삭감된 4조1000억원 중 주요 정부 사업 예산의 ‘복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에 대한 국민의힘의 의지가 진심이라면, 즉시 국정협의체를 가동해서 추경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 협의체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한 화답이다. 이 대표는 “말씀의 취지에는 동의하고 환영한다”라면서도 “그동안 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잘 안된 이유가 국민의힘이 추경을 반대해서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논의를 주도하는 안철수 의원이 최근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촉구한 점을 언급하며 “멈춘 경제의 심장을 되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말 바꾸기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없는 말을 지어내서 거짓말하지 말고 신속한 추경 편성에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기 추경 가능성을 열어놓은 국민의힘은 이날 ‘예산 복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향후 추경 등을 통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복구시키고, 본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정부가 50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예산 심사 과정에서 497억원(98%)이 삭감된 항목이다.
김상훈 정책위 의장도 이날 “작년 12월10일, 국민의힘 민주당에게 2025년도 본예산에 재해대책을 위한 예비비 1조5000억원, 민생예산 500억원, 대왕고래 500억 등 1조6000억원을 복원하고 민생 안정, AI 등 경제활성화 예산으로 1조5000억원을 증액할 것을 제안했었다”라며 “증액을 거부하고 본예산을 강행 처리한 게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장은 “국민은 지난 12월10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계신다. 더 이상 쇼하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면, 이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2025년도 본예산의 ‘보완 추경’이 돼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의 추경 논의는 이르면 4일 열릴 국정협의체 실무협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추경뿐만 아니라 장기간 국회 계류 중인 반도체특별법과 첨단에너지 3법을 포함한 ‘미래 먹거리 4법’, 연금개혁 등에 대한 논의 또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 정책위의장이 의제를 조율하는 실무협의는 지난달 9일과 22일에도 열렸지만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 등 경제 법안 처리를, 민주당은 추경 편성을 각자의 우선순위에 올리면서 매번 빈손 협상을 이어갔다. 김진·박자연·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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