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외국인 관광객 수 150만 명, 공항 이용객 20만 명 등 국내외를 오가는 출입국자의 수가 늘며 면세점 업계가 분주하다. 통계청, 관광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면세점 총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94.1% 급증했을 정도다. 그러나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면세점 난립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는 요우커를 비롯한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 1위 롯데 면세점은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반 가량 ‘서머 시즌오프(Summer Season Off)’ 행사를 진행 중이다. 3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8만원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신라 면세점도 다음달 5일까지 전 지점에서 ‘발리’, ‘토리버치’, ‘토즈’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구매 금액별로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 3대 명품 입점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두타 등 일부 신규 면세점들도 선불카드ㆍ적립금 증정, 한류 드라마 기념품 제공 등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출혈로 이어지고 있단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자체는 메르스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처럼 보여도 수익성은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서 “면세사업자 상당수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매출이야 (전년 동기대비) 증가는 했겠지만, 시내 면세점이 9곳이나 돼 경쟁이 심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저하엔 가이드 수수료도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여행사 가이드의 콧대가 쎄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면세점 증가로 수수료율 부담도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이드 수수료는 매출액의 10~15% 가량. 시장 후발주자인 신규면세점이나, 전통적인 관광코스와 동떨어져 있는 면세점일수록 수수료율 부담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여행객을 마냥 기다릴 순 없으니, 그룹 단위 여행객들을 유치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여행사에게 높은 수수료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며 “가이드들도 1%라도 더 많은 수수료를 부르는 쪽으로 이동해 자연히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은 이미 적자 영업을 감내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화갤러리아는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순손실 21억원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고, 서울 인사동에 오픈한 SM면세점(서울점)도 67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가 통용된다”며 “매장이 적은 신규면세점들의 경우 마진율은 낮은데 마케팅 및 가이드 비용은 점점 높아져 적자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의 일평균매출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운영사 HDC신라면세점) 10억원, 갤러리아면세점 6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7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신세계디에프) 5억원, 두타면세점(두산) 3억원, SM면세점 2억원 수준이다.
rim@heraldcorp.com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 (단위=조 원)
2010년 4.5
2011년 5.4
2012년 6.3
2013년 6.8
2014년 8.3
2015년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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