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흔히들 광고업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해 무국적자라는 표현을 합니다. 다양한 클라이언트(고객)들의 요구를 맞춰야 하는 업(業)의 특성 때문이죠. 때문에 출신 전공 역시 다양합니다. 경영이나 인문학, 미술에 이르기까지 광고홍보학이 아닌,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이들이 모이죠.
하지만 이처럼 다채로운 구성원들이 모인 광고회사에서도 공학을 전공한 이는 흔치 않습니다. 광고인의 꿈이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자리까지 올라간 이도 많지 않죠.
사진=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제공
이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주인공은 조영민 제일기획 CD. 조 CD는 지난 8월 부산국제광고제 세미나에서 광고인을 지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 섰습니다. ‘틀을 깨다(破), BREAK’라는 광고제 슬로건과 그의 특이한 이력이 만난 자리였죠.
이 세미나에서 조 CD는 “내가 광고인으로써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대학생 때는 미처 상상하지 못한 지점에 와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브레이크 스토리를 전했는데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2년간 백수로 지내던 그는, IMF 사태 직전인 1990년대 후반 제일기획에 공채로 입사합니다. 광고 제작 전공이 아니었지만 당시 제일기획 내 스페이스디자인팀을 목표로 지원한 것인데요. 그러나 당시 서울 모처에 복합 타워를 만드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팀이 IMF 사태가 일어나고,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AE(account executive)로 발령이 났습니다.
광고의 ‘광’자도 몰랐던 그는 이후 AE를 거쳐, 카피라이터로, 이후 CD가 됐습니다. 특히 디지털 캠페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전자 갤럭시와 라네즈 등 유명 캠페인을 차례로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사진=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제공
이런 성과에 대해 조 CD는 ‘생각의 브레이크’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AE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가 비전공자라는 것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광고만 전공했던 이들이 볼 수 없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말이죠.
특히 그는 “광고 업계에서는 무엇을 전공하고, 어떤 지식을 습득했냐라는 것보다 자기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조 CD 스스로도 도시공학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고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교량 건설, 비행장 건설이라는 것을,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다리를 놓겠다,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에 안착하는 활주로로 만들겠다라는 식으로 정립한 것이죠.
물론 이런 관점을 정립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깨지고 부서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죠.
사진=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제공
조 CD는 “실패는 당신을 찾아가는 항해, 경험의 점들을 이어 나 자신이 부서지는 것을,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가능한 많은 것을 경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비전공 예비 광고인들이 조 CD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광고와 브랜드에 대해 더 궁금하거나 질문이 있다면, 페이스북 [광고에미친기자]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tig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