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진영 기자] ▶ 이태권 ‘더 맨 비하인드 더 문(The Man Behind The Moon)’= “He wants to be bright but the shadow’s in front(그는 밝아지길 원했지만 앞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죠)/So no one ever knows he brights up behind(그가 뒤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몰랐죠)”
한때 모래알처럼 많았던 오디션 스타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들 모래알처럼 흩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MBC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탄생’ 출신 가수들의 존재감은 유독 희미했었죠.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을 멘토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디뎠던 이태권 역시 그랬습니다. 오디션 스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은 결국 하나, 화제 이상의 음악적 역량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태권이 첫 홀로서기는 꽤 인상적입니다. 이태권이 직접 작사ㆍ작곡까지 맡은 이번 싱글은 여느 팝 이상의 좋은 멜로디로 단단한 만듦새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Bright as the moon, dark as the sun(달처럼 밝고, 해처럼 어둡다)”처럼 무겁지 않게 나름의 철학을 담은 가사들도 돋보입니다. 멘토에 가려져 있던 이태권의 음악적 역량이 상당했군요. 이태권은 이번 싱글을 통해 자신이 목소리만 괜찮았던 그저 그런 오디션 스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더불어 과거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던 조악한 재킷 이미지도 개선돼 반갑습니다.
※ 살짝 추천 싱글
▶ 문샤인ㆍ커먼그라운드 ‘온도차이(Mo’ Funk Remix)’= 귀에 쏙쏙 들어오는 흥겨운 펑키한 사운드. 지난 5월 발매된 싱글 ‘온도차이’의 두 번째 리믹스. 원곡과는 다른 맛을 풍기는 복고풍의 사운드와 밴드의 연주가 리믹스가 꽤 매력적인 작업이란 사실을 일깨운다.
▶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 ‘레인, 컬러’=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오묘한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는 몽환적인 어쿠스틱 사운드. 곡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색깔이 보인다면 이상한 표현일까.
▶ 재주소년 ‘달리자 여름밤2’= 다소 진지한 주제를 다뤄도 곡의 곳곳에서 묻어나는 아련한 소년의 감성. 재주소년이 더 이상 소년이 아니어도 귀에 들어오는 이유는 여전히 많다.
▶ 이선희 ‘행복의 나라로’= 너무도 익숙한 노래이지만, 월드뮤직 풍의 편곡을 더한 포크 사운드와 그 위에 실린 이선희의 여전히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새로운 곡이 만들어졌다. 제목에 참 잘 어울리는 리메이크가 탄생했다.
▶ 채은옥 ‘아프다’= 애절한 목소리로 그려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환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풍부한 관현악을 더한 편곡과 절제된 목소리가 슬픈 이야기를 신파로 만들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