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환(고양)기자]‘대한민국 10번째 100만 도시’ 2주년을 맞아 지난 1일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장. 남경필(南景弼)경기도지사가 고양시를 방문했다.
고양시는 행정자치부 인구전산망상에 지난 2014년 8월 1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최성 고양시장에 따르면 이날 남 지사는 다망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정말 아주’ 어려운 방문을 해줬다.
남 지사는 “최성 시장과 저는 아직 배고픕니다”고 운을 뗐다.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남 지사가 느닷없이 배고프다고 했으니 토론회 참석자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무슨 뜬금없는 소리일까?, 아침을 굶었다는 얘긴가’
남 지사는 말을 이어갔다.
“최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여기계신 유은혜 국회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이고, 김영환 경기도의원, 김달수 경기도의원 모두 야당입니다. 경기도 부지사(사회통합)도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저는 새누리당입니다”
정치얘기를 하는가보다 싶어서였을까. ‘정치인들은 마이크 잡으면 안돼’라는 수근거림도 들렸다.
“은퇴후에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하는 데 일자리가 없는 어르신들, 능력이 출중한 경력단절여성 여러분,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는 모든 분들, 배고프지 않으십니까? 최성 시장과 저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제서야 일자리가 없어 배고픈 시민, 도민들의 고충을 헤아리자니 최성 시장과 남 지사는 배가 더욱 배고프다는 뜻을 에둘어 말했구나는 반응들이었다.
남 지사는 “연매출 70조, 7만 2000개 누적 일자리, 지난해에만 9000여 개 일자리를 만든 판교 테크노밸리를 고양시 테크노밸리를 통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재현할 것이며, 고양시가 ‘베드타운’, ‘서울외곽도시’의 오명을 확실히 벗고 최성 시장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 조성 사업이 성공되도록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南경필이 아니라 北경필”이라며 경기 북부권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면서 토론회 참석자들에게 수차례 박수를 주문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앞서 가진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의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업무협약’에서는 최 시장이 남 지사를 비행기 태웠다.
최 시장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시절 남 지사와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인연을 들며 추켜세우기 시위를 당겼다.
최 시장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를 고양시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큰 결단을 내려준 남경필 경기도지사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히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성공에 대한 의지로 미루어볼 때, 남 지사님은 소문대로 ‘북경필’이 맞는 것 같다”면서 ‘형님먼저, 아우먼저’식 미풍분위기를 조성했다.
최 시장은 또 “업무협약식을 수원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할 수도 있었지만 남 지사께서 100만 도시 2주년을 직접 축하해야 한다며 고양시를 굳이 방문하겠다고 우겼다(?)”고 비하인드 스트리를 전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조성 완료 시 1900여 개의 기업 유치 및 1만 8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룰 중심으로, 10년간 25조원의 경제효과와 17만개의 고용창출이 예상되는 K-컬처밸리, 방송영상 콘텐츠밸리, 고양 청년 스마트 타운,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실증단지 등을 상호 연계해 고양시를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발전시키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고도 하지만, 덕담과 화답이 오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된 이날은 액면(額面) 그대로가 더 진솔한 게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