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진영 기자] ▶ 24아워즈(24Hours) ‘이스케이프(Escape)’= “오 이제까지 헤매던 길/이 밤은 짧고 넌 어렸지/그대는 바람이 되었고/손을 뻗어 밖을 향해/오 지금부터 펼쳐진/너와 나의 모든 것이/속도를 높여 가로질러/조금 더 꽉 잡아야 해”
롯데 배너콘서트 대회 1위, 쌈지싸운드페스티벌 숨은 고수 선정, CJ튠업 신인뮤지션 8기 선정, 잭다니엘 락 콘테스트 1위 등. 화려한 이력이 말해주듯 밴드 24아워즈는 멤버들의 나이답지 않은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질주하는 개러지 록으로 주목을 받아왔죠. 특히 이 밴드는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가 앨범보다 더 매력적이죠.
24아워즈는 첫 정규 앨범 ‘파티 피플(Party People)’, 미니앨범 ‘노 웨이 아웃(No Way Out)’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싱글에서도 결코 같은 인상의 음악을 들려주지 않습니다. 화려해진 리듬과 공간감을 강조한 다채로운 기타 연주까지. 이번 싱글은 밴드에게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소속사에서 독립해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만든 첫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젊은 밴드에게 박수를.
▶ 코어매거진(CoreMagaZinE) ‘핫 걸(Hot Girl)’= “파란하늘 아래 수평선/그곳에서 날 태우러 온/널 닮은 바람의 손을 잡고/날 닮은 파도와 춤을 출래”
뉴웨이브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유려한 멜로디라인의 절묘한 결합. 코어매거진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세련된 형태로 신스팝(록에 일렉트로닉 음악의 요소를 가미한 팝)을 해석하는 밴드입니다. 지난 2012년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은 결코 밴드가 거저 얻은 결과가 아니었죠.
코어매거진의 음악적 감각은 이번 싱글에서도 여전합니다. 특히 팝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한 멜로디와 편곡이 돋보이죠. 도입부를 장식하는 복고풍의 신스 사운드와 청량한 연주, 여기에 더해진 투명한 여성보컬. 한여름 휴양지의 낭만을 절로 떠올리게 만드는 탁월한 조합입니다. 장르와 밴드 음악의 진입 장벽은 최소한 이 싱글 앞에선 무의미한 얘기가 되겠군요.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멋진 싱글입니다.
▶ 에이프릴 세컨드(April 2nd) ‘에이미(Amy)’= “내 어느 날 그대의/소리로 가득했던 기억/두려움과 내 어린/마음을 모두 안아주던/그대는 내게 슬픈 기억이 아닌/아름다움으로 남아”
7월 23일은 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안타까움으로 기억되는 날입니다. 4년 전 이날 세계적인 팝스타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싱글은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추모하는 싱글입니다. 음원 공개 역시 지난 7월 23일에 이뤄졌죠.
유려한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감각을 잃지 않는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그리움을 담은 짙은 감성의 보컬. 고인을 추모하는 성격을 가진 곡이란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이 싱글은 충분히 찾아서 들을 만 한 매력적인 곡입니다. 에이프릴 세컨드는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플라스틱 하트(Plastic Heart)’로 모던록과 신스팝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주목을 받았죠. 이번 싱글은 밴드 특유의 감성을 차분하게 다듬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 프라이머리(Primary) ‘아끼지 마’= “기분 좋은 밤 술 기운이 올라/빨개지는 볼 넌 내 맘 몰라/비틀대는 몸/치마 속 보일라/날 놓지 말고 잡아줘”
프라이머리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분분합니다. 그러나 그가 오혁과 함께 한 ‘럭키 유(Lucky You!)’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 줄줄이 내놓은 작품들 앞에선 논란을 입에 올리기 무척 어려워지는군요. 프라이머리만큼 세련미 넘치게 음악을 뽑아내고, 피처링으로 함께 한 뮤지션들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뮤지션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레게리듬과 중독적인 후렴구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아끼지 마’ 역시 이 같은 프라이머리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기자는 걸그룹 AOA의 음악을 자주 들어왔지만, 멤버 초아의 음색이 이렇게 매력적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원죄(?) 때문에 이 곡 역시 온라인상에서 매직(Magic)의 히트곡 ‘루드(Rude)’와 기분 좋지 않게 엮였지만, 결국 이 모든 논란을 정리해줄 수 있는 것은 음악일 겁니다. 프라이머리의 다음 작품을 또 기대해봅니다.
※ 살짝 추천 싱글
▶ 9 ‘문학소년’= 9의 솔로 싱글이 아니라 밴드 9와숫자들의 음악이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은 멜로디와 편곡이 아쉽다. 그러나 이렇게 추억을 가까운 위치로 소환하는 가사를 쓸 수 있는 뮤지션이 과연 얼마나 될까. 9는 이 시대 최고의 작사가 중 하나이다.
▶ 블루파프리카 ‘놀자’= 3인조로 쏟아낼 수 있는 한계점에 가까운 흥겨운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밴드의 히트곡(?) ‘긴긴밤’을 떠올리면 당황스러운 사운드이겠지만 그게 뭐 어때서? 싱글로 곡을 내는데도 눈치를 봐야하나? 드라이브 뮤직으로 제격.
▶ 서울 리딤 슈퍼클럽 ‘로어 유어 헤드 온 투 자이언(Lower Your Head On To Zion)’=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그루브부터 따스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하몬드 오르간 연주까지. 어이쿠! 이 무슨 자메이카에 온 줄로 착각하게 만드는 사운드란 말인가.
▶ 쿨 ‘한여름 밤의 고백’=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경쾌한 셔플 리듬과 자연스럽게 여름을 연출하는 우쿨렐레, 여전히 감미로운 이재훈의 보컬. 귀에 착착 감기는 모범적인 시즌송. 그런데 한 시대의 여름을 대표한 그룹의 신곡이 이렇게 철저히 묻히다니.
▶ 김연우 ‘그리운 노래 아리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영광이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발표한 곡이란 인상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리랑’에 담긴 그리움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세련미 넘치게 가요 속에 담아낸 것은 놀랍다.
▶ 신지 ‘#두근두근’= 코요태의 노래를 부르던 신지의 목소리가 트로트에도 잘 달라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