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아이디어로 1인방송 콘텐츠 도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인터넷 생방송으로 보이는 한 영상에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달콤한 직캠, 위비TV 생방송을 시작합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곧이어 젊은 여성 BJ(진행자)가 등장해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 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보양식은 뭘까요? 어디 봅시다. 다 짠 것처럼 삼계탕을 가득 올리셨네요.”
아프리카TV, 다음팟 등 최근 유행하는 1인 인터넷 방송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영상을 제작한 곳은 다름 아닌 우리은행이다.
은행들이 젊어지고 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 트렌드로 부상하자 은행들이 딱딱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고 재밌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월 29일부터 사내방송을 통해 외주 제작한 ‘위비TV’를 8회째 방영하고 있다. 방송된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주제도 매회 다르다. 5∼6분 가량의 짧은 영상을 통해 여름철 보양식부터 금융상식까지 다양한 내용이 다뤄졌다. 여기에 ‘위비톡’을 통한 맛집 검색이나 ‘동부이촌동지점 카페 인 브랜치’ 같은 이색점포 소개 등 우리은행과 관련된 콘텐츠가 살짝 가미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마치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보는 것 같은 1인 미디어 콘셉트가 시도됐다는 사실이다. 진행자는 채팅창을 통해 누리꾼과 소통하는 것처럼 다양한 정보를 흥미롭게 제공한다.
이는 이광구 행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평소 1인 방송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 행장이 “1인 방송을 통해 (상품, 서비스 등 정보를) 전달하면 고객이나 직원들이 더 재밌고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초 관련 부서에 1인 방송 형태의 영상물 제작을 제안한 것.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모바일전문은행 등 향후 추진되는 사업들을 위비TV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SNS 채널에서 고객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신한S뱅크 예적금 가입 방법’, ‘신한 주거래 사업자 통장 마스터’ 등 고객들이 출연자를 보며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금융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공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유명 뷰티 유튜버와 손을 잡고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포인트 ‘하나머니’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법을 소개하는 1인 방송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매주 유튜브를 통해 ‘KBN’(KB국민은행 뉴스)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은행이 추진 중인 사업이나 금융권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도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고객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서울 마포구의 유명 카페와 협업한 투명 명함 제작 이벤트를 진행해 소상공인 지원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따뜻한 금융’을 내세우는 신한은행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감동 사연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SNS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 고객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에 안주해선 안 된다”면서 “은행들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금융정보도 바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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