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ㆍ코스닥 700선을 돌파하면서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는 ‘개미’(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고,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해 자칫 대박을 노리고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에 나섰다간 쪽박을 찰 수 있다고 경고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지난 22일 기준) 금액은 올해 들어 최고치인 7조4391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13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조1252억원으로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7월 들어 개인들의 ‘사자’세는 그칠 줄 모르는 기세다.신용거래융자는 지난 17거래일 동안 단 한 차례도 감소하지 않고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대매매로 인한 ‘매도’보다 빚내서 ‘매수’하는 투자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다.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불리는 예탁금 역시 이달 초 25조5130억원을 기록했으나 3주만에 2조4090억원 감소해 23조104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예탁금 감소 또한 개인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세가 ‘중ㆍ소형주’ 위주로 편중돼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코스닥을 중심으로 매수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584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1년 여만에 최대치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신용거래융자 증가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융자의 만기가 도래하거나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증권사에 의한 반대매매가 이뤄져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버리지가 큰 만큼 손실 위험 역시 크다는 것이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고 연일 테러나 총기 사고 등 악재들이 부각되는 양상”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적인 면들이 동시에 부각되면 순식간에 증시에서 투자자금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