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0일 리비아 트리폴리 순교ㆍ실종자부에서 지난 1년간 양국이 논의해 온 제반 협력사항에 동의하는 한-리비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 측은 부재원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리비아 측은 무푸타 알드와디 리비아 순교ㆍ실종자부 차관이 체결식에 참석한다.
리비아는 그동안 내전과 카다피 통치 기간 등을 거치며 실종된 사람이 많지만 신원확인 경험과 기술이 부족해 실종자 발굴 및 확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6.25전쟁 사망자 및 실종자 신원확인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 국방부는 리비아의 실종자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지난 7월 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전문인력 7명을 지난 7월 이곳에 파견했다.
파견팀은 트리폴리 현장조사를 통해 사업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실종자 확인 추진전략 및 계획수립 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교육과 조사ㆍ발굴ㆍ신원확인 등 전 과정에 걸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안에 트리폴리로 발굴 및 감식물자와 특수차량 등을 운송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실종자 신원확인을 위한 DNA 검사시설을 신축하고 DNA 검사 지도인력을 추가 파견하고, 리비아 내 DNA 관련 인력 8명을 선발, 국방부 조사본부 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프로그램에 약 3개월 연수시킬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런 노력에 따라 내년 초부터 트리폴리를 시작으로 리비아 전역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년 후반기 즈음에는 리비아가 자체적인 능력으로 DNA 검사를 통한 독자적인 신원확인 능력을 구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 실종자 확인 지원을 위해 일부 국제기구와 단체들이 기부나 지원 등 협력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적 차원에서 장비와 물자, 시설과 인력 지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원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관계자는 “이 사업은 6.25전쟁을 경험한 한국 국민들이 내전 등으로 역시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리비아 국민들의 아픔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인도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기존의 경제협력 수준을 넘어 진정한 친구의 나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