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만큼 무감각한 동물도 없다. 개구리를 물에 넣고 서서히 데우면 개구리는 단 한 번 저항도 하지 않고 죽게 된다. 만약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갑자기 집어넣으면 개구리는 아마도 발버둥치면서 물 밖으로 뛰어나올 것이다. 사람도 개구리처럼 무감각한 부분이 의외로 많다.
학교체육의 일선현장을 보면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마치 개구리처럼 무감각의 끓는 물로 유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초ㆍ중ㆍ고생인 청소년은 체력을 키울 스포츠 활동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해 체력이 영 말이 아니다.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이가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신장과 몸무게 등 체격이 많이 향상됐으나 소아비만 등으로 체력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마치 개구리를 서서히 끓는 물로 몰아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처럼 젊은이를 운동의 사각지대에서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화하는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선 청소년 시절부터 왕성한 신체활동과 체육활동 등을 통해 체력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다양한 인적교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18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청소년의 체육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돼야 하는 이유다.
이른바 웰빙 시대를 맞아 건강이 시대적 화두가 됐다. 주말 전국의 산은 등산객으로 넘쳐나고 시도의 체육시설은 건강을 가꾸기 위해 많은 이가 찾는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대학입시와 학업의 굴레에 갇혀 체육활동을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1960~70년대 매년 봄ㆍ가을 정기적으로 열리던 초중고의 체육대회도 이미 유명무실화한 지 오래다.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학교가 36%에 그치고 있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학교 교과과목에서 체육이 ‘주변 과목’으로 홀대를 받고 있고, 샤워를 하고 운동복을 갈아입을 시설하나 제대로 없는 형편이니 학생의 체육활동은 낙제점 수준이나 다름없다. 운동부족에 따른 욕구불만으로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의 심각한 청소년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소년을 언제까지 체육활동이 부족한 채 방치할 것인가. 참다운 복지사회 구현을 내세우는 대선후보의 공약에서 학교체육 활성화가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청소년의 건강이 공부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학교에 가고 싶어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학교체육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학생이 매일 1시간 동안 활기차게, 좋아하는 신체활동을 창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대선후보는 전시행정적 공약인 무상급식을 내세우기보다는 미래의 건강한 젊은이를 만들 수 있는 학교체육 활성화에 역점을 둬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청소년을 자기가 죽어가는지도 모르고 끓는 물속에서 유유자적 노니는 개구리 신세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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