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대선 40여일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공약을 총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이에 또 다시 파열음이 나고 있다. 박 후보가 이달 초 김 위원장이 보고한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존 순환출자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자율에 맡기고, 앞으로는 순환출자를 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고리를 끊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이 담긴 공약 초안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것 같다”며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은 비용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박 후보가 선거의 당사자이니 무엇이 본인에게 유리한 지는,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을 앞서 공개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금까지 경제민주화에 대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던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이 공약 발표를 앞두고서 정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 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며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인사들이 공천되지 않았다, 당이 경제민주화 실천의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달에도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당무를 보이콧 한 바 있다.

당 내에서는 이 같이 박 후보와 김 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높다. 한 부분의 갈등이 선대위 전체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행추위 경제민주화추진단 소속 한 관계자는 “(박 후보와 김 위원장 사이의 진통이) 당내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후보가 수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부 논의를 한 뒤에 최종 논의된 안을 말했어야지 후보가 왜 갑자기 엇박자가 드러나게끔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