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출범시키려는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유럽 통합의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AEC는 유럽연합(EU)처럼 무역과 투자의 국경을 허물어 성장을 촉진하며 정치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며 2015년말 출범한다.

그러나 수십 년간 고립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25달러에 불과한 미얀마부터 금융허브로 1인당 GDP 6만달러에 이르는 싱가포르까지 문화와 정치시스템, 소득수준이 현격히 다른 나라들을 하나로 묶기는 쉽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WSJ에 “1990년대 동유럽 나라들을 흡수한 유럽의 경험이 아시아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가 유럽의 확장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제도가 덜 발달한 나라들을 준비시켜 지역적 통합에 잘 동참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미얀마 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브루나이, 라오스를 포함하는 아세안은 유럽에서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난 통화 연합체를 구성할 계획은 없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6억명이 넘고 GDP를 합치면 2조달러 이상인 아세안은 문화와 정치 풍토, 경제 발전 정도 등 여러 면에서 EU와 너무 달라서 유럽에서 통했던 방식이 이 지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럽의 경험에서 몇 가지 일반적인 원칙을 본받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