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현직 경찰관과 중국인 특수부대원 등을 동원해 대기업 회장의 자택을 노린 강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 제3부(부장 김욱준)는 재력가의 집을 골라 전문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김모(45)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이들에게 단속 정보와 범행 도구 등을 제공한 현직 경찰관 유모(54) 경사도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던 김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유 경사에게 모 대기업 회장의 집에 들어가 금품을 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 실패 등으로 4억 원 가량의 채무가 있던 유 경사는 김 씨로부터 범행을 제의받고 가담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유 경사에게 범행에 필요한 총기를 요구했으며, 총기를 가져오는 것이 여의치 않자 유 경사는 범행에 필요한 속칭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맡기로 했다. 김 씨는 공범 2명을 모으는 데 이어, 특수부대 출신의 중국인 3~4명을 입국시켜 범행을 감행키로 했다.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만능열쇠를 제작하는 등의 준비도 잊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은 김 씨가 ‘이태원 떼강도’ 사건을 총괄 지휘한 것이 밝혀지면서 지난 7월 검찰에 구속돼 실행 직전 무산됐다. 검찰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강도 범행을 모의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녹음된 파일에는 유 경사에게 총기를 가져와야 한다는 내용과 특수부대 출신의 중국인들을 입국시켜 범행에 가담시키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공범 간의 수익 배분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통화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 경사는 강도 모의에 가담한 것뿐 아니라, 김 씨에게 공범의 수배 사실을 조회해 알려주는 등 공무상의 비밀을 누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