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경북 구미 지역 화공업체의 가스누출 사고에 따른 2차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서야할 구미시가 특별한 대책 없이 경북도와 사고업체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미시는 특히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피해는 구미 삼동면사무소와 구미시 농정과, 축산물은 구미시 유통축산과, 기업관련은 한국산업단지 공단 대경본부에서 피해접수만 받고 있다.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피해가 가시화되고 확산되기 까지 안일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는 구미 시민들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미 소방ㆍ행정당국의 초동 대처가 다시금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4일 구미시민들과 구미소방서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119소방대는 불산 가스를 중화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물만 뿌렸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의 확산을 막으려면 소석회를 뿌려야했으나 이를 구하지 못해 물로 가스를 희석하는데 그쳤다.
실제로 구미 소방서 한 관계자는 “일선 소방서는 화공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장비나 중화 제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석회를 확보해 현장에 갔지만 현장 진입이 통제됐고 소방대원들이 보호복을 입고도 접근하기 어려워 석회를 뿌릴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구미시와 소방서는 지난 28일 오후에서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이후 중화작업을 벌였고 이에 따라 공장 근로자와 주민 대피 조치가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보상과 관련해서도 구미시와 사고업체 ㈜휴브글로벌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4일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사망자 5명, 부상자 594명이다. 또 91.2㏊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에다 가축 1313마리가 기침과 콧물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치료비만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피해 보상 책임은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측에 있다는 것이 구미시의 입장이고 경북도의 협조도 내심 은근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휴브글로벌측은 4일까지 사망자 5명과 보상 합의만 마쳤을 뿐이다. 보상 책임이 있는 휴브글로벌은 지난해 구미공장 매출액이 30억원에 불과하고 다른 지역 공장을 포함해도 전체 매출액이 896억원이다. 때문에 이 업체가 부상자 등의 인명피해는 물론 농작물과 가축 등의 2차 피해에 따른 보상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피해자들은 우선 구미시가 보상한 뒤 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하거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구미시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구미시는 기업체가 피해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보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미시와 정부는 5일 오후 5시 범정부 차원의 관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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