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로, 오전 남해안 상륙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제 16호 태풍 ‘산바(SANBA)’가 몸집을 불리며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다소 빠르게 북상해 17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밤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바’는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는 가을 태풍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한반도에 상륙해 제15호 태풍 ‘볼라벤’이나 2007년 태풍 ‘나리’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름이 지난 자리를 휩쓰는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을 압도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원인은 바닷물의 온도. 바다는 9월에 에너지가 가장 많아 태풍은 강력한 상승기류를 만들어 바닷물을 끌어올려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에너지는 바닷물 온도가 높을수록 증가하는데 초가을이 태풍이 발생하는 북태평양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가장 높은 때인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도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기 좋게 길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가을 태풍이 강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걸맞게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태풍은 모두 가을 태풍이었다.
태풍 산바와 경로가 유사했던 2002년 9월 태풍 루사는 5조 100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내며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2003년 9월 12일 태풍 경남 삼천포 부근 해안으로 상륙한 매미 역시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고 전국적으로 200여 편의 항공기를 결항시키고 96개 항로 135척의 연안 여객선 뱃길을 끊는가 하면 주요 철로마저 침수시켜 귀경객의 발목을 잡았다.
2007년 태풍 나리도 추석을 열흘 앞두고 제주를 강타해 10여명의 인명피해를 남기고 주택과 상가 200여 채를 침수시키는 등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평년보다 추석이 20여 일이나 빨랐던 2000년 8월 말에 찾아온 프라피룬은 수확 직전의 과수원을 초토화시키며 일부 과일 가격을 전년의 2배 이상 치솟게 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소형 태풍으로 출발한 ‘산바’는 17일 오전 현재 수온이 높은 해역을 이동하면서 빠르게 힘을 키우고 있다.
산바는 시속 30㎞ 이상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이날 오전 9시 여수 남남동쪽약 80㎞ 부근 해상에 진입한 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영남 지방을 관통해 밤에는 속초 인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내일까지 영동과 제주도에는 최고 400mm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남부지방 100~250mm, 중부지방은 50~150mm의 비가 쏟아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