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일본의 ITㆍ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35조 원(243억 파운드)에 인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승부사로 불리는 손정의 회장의 이번 베팅이 반도체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이번 ARM 인수는 유럽 IT 업체 인수합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소프트뱅크의 투자 역사상으로도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소프트뱅크는 ARM 주당 17 파운드를 현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주 종가보다 43%보다 높은 가격에 해당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의 미래가치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과 일본 엔화의 가치 상승이 맞물려 ARM 인수 조건이 우호적으로 형성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렉시트 영향으로 파운드 가치가 엔화 대비 30% 하락해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RM은 현재 애플,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모바일 업체에 프로세서 IP를 제공하는 업체다. 따라서 소프트뱅크가 기업가치를 높여 지분을 매각할 경우, 기술 독점력을 무기로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게 된다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는 사물인터넷, 자동차 반도체,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을 염두에 둔 과감한 투자로 해석된다. 사물인터넷,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이미 ARM 아키텍처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다,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앞두고 있어 ARM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칩 출하개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회사나 테스트소켓 등 부품회사의 수혜를 예상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련 업체 중에서 후공정 패키징 회사로 “SFA반도체, 하나마이크론, 시그네틱스가 있고, 테스트 소켓 및 부품 업체로는 리노공업, ISC, 마이크로컨텍솔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세철 연구원은 “소프트뱅크는 ARM 인수로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 로봇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yjgo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