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 중 실제로 자살 시도까지 한 청소년들이 인터넷 상에서 ‘자살’을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살’을 검색하는 행위와 실제 자살 행동의 연관성이 높다는 의미로 특히 우울증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경우 자살 검색 행위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최혜인 씨는 29일 석사 학위 논문 ‘청소년 우울증에서 자살행동과 인터넷 사용’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 씨는 관동대 명지병원, 분당 차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등 국내 병원 3곳에서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년 동안 우울 관련 장애로 입원 및 외래 통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13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 6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한 고위험군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63%)이 인터넷에서 자살을 검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살 행동이 관찰되지 않은 저위험군 청소년 비율(29.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위험군의 경우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자살 검색 비율은 더 높았다. 고위험군 청소년의 1일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91.5분으로 저위험군 청소년(142.6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고위험군이 저위험군에 비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지 못하고 자살 생각에 몰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자살 관련 단어를 검색한 집단이 자살의 위험성을 높이는 정보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 및 우울증 감소에 대한 정보와 정서적 지원을 하는 것이 자살률을 줄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