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 기자] 선수들의 승리를 함께 응원하면서 마시는 맥주, 한 여름밤 휴가지에서 나누는 시원한 맥주의 인기가 치솟는 여름이다.

여럿이 함께 마실 수 있고 편리함까지 갖춘 페트병 맥주는 년 2억개 이상(1.6ℓ페트병 환산기준) 판매되면서 국내 맥주 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분 좋게 마신 후 분리수거함에 넣은 맥주 페트병, 재활용은 잘되고 있을까?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2006년~2011년) 맥주 페트병에 적용되는 가스차단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은 총 62건으로 가스 차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재활용의 용이성을 고려한 기술개발은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술분야로는 ▷페트층 사이에 가스차단물질층이 중간에 위치하는 구조인 다층 페트병, ▷페트와 가스차단물질이 배합된 단일층 페트병, ▷페트 벽면에 가스차단물질 박막을 형성시킨 코팅 페트병이 있는데, 모든 기술분야에서 외국기업이 주도적으로 특허출원을(전체 출원건의 90%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일본기업이 특허출원건수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맥주 페트병이 판매가 되지 않음에도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기업으로는 하이트맥주에 맥주 페트병을 공급하고 있는 ㈜효성이 다층 페트병에 대하여 특허출원했으며 단일층 페트병과 코팅 페트병에 대한 국내기업의 특허출원은 없었다.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페트병 벽면에 가스 차단 물질 박막을 형성한 코팅 페트병이 다층 또는 단일층 페트병에 비해 유리하나, 코팅 페트병은 주로 외국 기업에 의해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기업에서는 채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인 것.

특히,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스차단물질과 페트를 쉽게 분리하는 공정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출원건이 많고 기술개발이 활발한 다층 페트병(32건, 전체 출원건의 52%)은 구조적으로 코팅 페트병 뿐아니라 단일층 페트병에 비해서도 재활용이 어렵다.

또한, 다층 또는 단일층 페트병에서 산소 제거를 위해 철 등의 금속 재질이 추가적으로 배합되는데, 이는 변색을 일으켜 재활용의 효율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각종 충전재(filler)의 사용도 재활용 공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에서는 친환경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재활용 용이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연구ㆍ개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kwon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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