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중국 수요가 늘어야 한다”
김반석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이렇게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의 특성상 안정적 이익을 내기 위해선 수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뒤집어보면 현재 침체돼있는 글로벌 경제가 일어설 때 LG화학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가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시장이 김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무려 7년간이나 LG화학을 이끌어온 그가 이미 위기를 이겨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처음 LG 화학의 수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석유화학업계는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에 LG화학은 흔들렸다.
김 부회장은 경쟁력을 키우고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였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안했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다. 하반기 LG화학을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가 남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선 배터리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자동차용 중대형 전지는 4월 이후 GM의 생산 정상화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고, 3분기에는 포드, 4분기에는 볼보의 전기차 생산이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판매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최근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LCD 유리기판 사업 역시 LCD 업체들의 가동률이 개선되는 데다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 부회장 특유의 스피드 경영도 업계의 기대를 더한다. 지난 3월 LG화학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김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LG화학에 몸담아온 최고경영자(CEO)의 자사 사랑에 대한 신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1984년 LG화학에 입사해 2006년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7년 동안 매년 직접 해외를 방문해 세계의 우수한 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가 어려울 때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등 김 부회장의 애사심은 남다르다. 등기임원 선임 이후 그의 자사주 매입은 총 9차례로 가장 최근에는 4월과 5월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총 2000주를 사들였다.
한편 LG 화학은 2010년 무디스로부터 ‘A3’ 신용등급을 받은데 이어 S&P에서도 같은 수준인 ‘A-’를 획득, 국내 화학ㆍ정유 기업 중 최고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 화학기업 바이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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