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칠성파 계열 30년간 칠성파와 반목하면 세력 키워와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신20세기파’ 두목과 조직원 14명이 한꺼번에 검찰에 검거되자 부산지역 폭력조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부산을 활동무대로 삼고있는 폭력조직은 칠성파를 비롯해 101개파 18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많은 서울보다도 오히려 통계에 잡힌 조직폭력배의 숫자는 훨씬 많다.
검찰에 따르면 부산 조폭들의 계보는 크게 칠성파 추종 세력들과 반칠성파 세력들로 구분된다. 부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위세는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부산을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눠 각각 소(小)보스가 이끄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번에 검찰에 의해 일망타진된 ‘신20세기파’는 반 칠성파 계열의 대표적인 조직중에 하나였다.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됐던 조직간의 갈등도 칠성파와 신20세기파의 이권다툼 속에 드러난 폭행 살인사건이었다.
부산지검 강력부는 부산지역 주요 폭력조직인 신20세기파 두목과 주요 간부들이 검거돼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고 21일 언론을 통해 전했다. 조직의 3대 두목 홍모(39)씨를 범죄단체구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행동대장 황모(31)씨, 고교 유도부 출신의 조직원 최모(29)씨, 전 프로야구선수 출신 조직원 위모(24)씨 등 10명을 구속, 다른 조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신20세기파’는 2006년 ‘영락공원 난투극 사건’을 계기로 주요 조직원들이 검거돼 세력이 축소됐다가 지난해 조직원들의 출소와 더불어 다시금 세력 확장을 시도해왔다.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선 자신들과 반대되는 칠성파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칠성파와의 세력 다툼 과정에서 폭행당한 조직원이 입원한 병원 의료진에게 난동을 부리고 지난해 6월에는 조직원 40여명을 동원, 칠성파 조직원에 대한 보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20세기파’의 움직임이 검찰의 첩보망에 또다시 포착됐다.
두목인 홍 씨는 2009년 11월 경남 모농협 조합장 선거에 개입, 상대후보를 폭행해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히고 지난해 10월 경주 모사찰 내부분쟁에도 개입, 반대파 승려들을 마구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행한 주요 폭력사건의 배후에 ‘신20세기파’가 관련된 정황을 추가로 포착, 지난 1월초 수사에 착수해 6개월만에 재건된 조직의 3대 두목 홍씨와 주요 조직원을 검거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조직원들 중 상당수는 고교시절 야구, 레슬링, 유도, 복싱, 태권도 등 운동선수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직원 위씨는 고교시절 야구 유망주로 2007년 프로야구 모 구단에 입단한 전력이 있는 등 신체조건이 뛰어난 운동선수 출신들을 상대로 영입활동을 한 사실이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세력을 키우기 위해 소위 일진 학생들을 포섭해 조직에 가입시키는 등 조직 재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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