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책마련 착수
14일 오전 5시40분께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거리 영천시장 인근 소규모 공원. 술자리가 마련됐다. 막걸리 3~4병에 안주로는 과자부스러기가 전부이지만, 노숙인으로 보이는 3~4명의 남성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당연히 출근길에 오른 남녀 직장인들은 물론 새벽 장사를 나가는 시민들은 이들을 피해 도로를 걷거나,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자칫 눈이라도 마주치면 시비가 붙어 곤욕을 치른다는 게 한 시민의 말이다. 하절기 노숙인들의 술자리, 학교 폭력의 온상, 주취(酒醉)자들의 소란장소, 비행청소년들의 갈취, 폭력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서울시내 공원의 현주소다.
서울경찰이 서울시에 있는 총 1847개의 공원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실제 서울 서대문 창천근린공원에서는 지난 5월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강력범죄가 서울에 있는 공원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김기용 경찰청장과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은 최근 청와대 업무보고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울에 있는 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확대간부회의 때 공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서울 30여개 경찰서에 지침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실행 방안에는 공원 주변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각종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해나가는 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