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공급 신동아 파밀리에 4차 청약경쟁률 201대 1 신기록 거주자 우선공급 축소등 영향

세종시 아파트 청약 경쟁률 최고(最高)기록이 새로 쓰였다. 신동아건설이 이달 초 분양을 시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4차’가 그 주인공.

특별공급을 제외한 105가구를 모집하는데, 2만1180명이 청약에 나서며 경쟁률 201.71대 1을 기록했다. 작년 8월에 나온 ‘더 하이스트’가 세웠던 최고 경쟁률(58.7대 1)을 넘어섰다.

청약자가 몰려든 배경에는 이달 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새 청약규칙이 있다. 핵심은 세종시 분양의 근간이었던 ‘거주자 우선제도’의 힘을 빼 외부 지역 청약자들의 당첨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세종시 거주자 우선 공급 비율을 100%에서 50%로 낮추고, 거주자 우선공급 자격도 기존 ‘2년 이상 거주’에서 ‘1년 이상 거주’로 바꿨다.

세종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춘 새로운 청약제도가 이달 1일부터 적용됐다. 덕분에 건설사 청약경쟁률은 크게 뛰어올랐으나, 여전히 비거주자들의 당첨 가능성은 낮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진은 세종정부청사와 주변 주거단지 모습.  박준규 기자/nyang@
세종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춘 새로운 청약제도가 이달 1일부터 적용됐다. 덕분에 건설사 청약경쟁률은 크게 뛰어올랐으나, 여전히 비거주자들의 당첨 가능성은 낮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진은 세종정부청사와 주변 주거단지 모습. 박준규 기자/nyang@

국토교통부와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합작품이다. 국토부는 정지작업 차원에서 세종시 아파트 우선공급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먼저 개정했고 행복청은 구체적인 공급비율 등을 정했다. 다만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은 세종시 공무원(이전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내용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른바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세종시에 살지 않는 주민들이 대거 청약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4차’에 1순위 접수한 기타지역(대전, 수도권 등) 사람은 1만3618명으로 집계됐다. C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앞서 세종에서 분양한 다른 단지에 비해 기타지역 접수자가 30~50% 가량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어도 겉으로는 사람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으나 속을 들여다 보면 기타지역 청약자가 당첨받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반공급에서 1순위 당해지역(세종시)에 청약해 떨어진 사람들은 자동으로 1순위 기타지역으로 흡수돼 새로운 당첨 기회가 생긴다.

가령 전용면적 84㎡ 공급분이 10가구이고 여기에 1순위 당해지역에 10명, 1순위 기타지역에 10명이 각각 신청했다고하면, 새 공급규칙에 따라 84㎡ 공급분 절반인 5가구는 1순위 당해지역 신청자들 중 5명이 가져간다. 여기서 떨어진 5명은 1순위 기타지역 신청자들과 합쳐진다. 결국 나머지 5가구는 세종시민과 비(非)세종시민이 뒤섞인 15명끼리 경쟁을 하게 되는 셈이다.

신동아건설이 청약 당첨자의 지역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특별ㆍ일반공급분을 합친 387가구 가운데 52.7%인 204가구는 세종시 거주자였다.

대전 거주자가 76명(19.6%), 경기도 거주자 25명(6.5%)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민등록지와 무관하게 우선배정되는 이전기관특별공급분(세종시 공무원) 등이 포함됐다.

순수 일반공급분(105가구)만 따지면 당첨자 중 세종시민(68명)과 대전 거주자(22명)가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도(3명), 서울(3명), 충북(2명)에선 일부 당첨자가 나왔다.

세종시 보람동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반공급분의 절반은 무조건 비세종시민에게 배정되는 것인줄 알고 청약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며 “앞으로 세종시에서 분양하려는 건설사들은 청약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재미를 보겠지만, 외지 일반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당첨은 좁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1-1생활권에서 원건설, 4-1생활권에선 신동아-롯데, 포스코-금성백조, 계룡-보성 컨소시엄 등이 저마다 새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