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 씨는 얼마 전 특별한 이유 없이 공원 이용객을 폭행하고 주민들에게 술병을 던지며 욕설을 퍼부어 흉기상해 혐의로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다.
B(52) 씨는 서울 영등포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별 이유없이 옆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어 결국 무고한 시민을 때려 숨지게 해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일선 경찰서는 바빠진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면서 불쾌지수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계절, “그냥 짜증나서” “기분이 나빠서” 등 별다른 이유 없이 발생하는 단순 폭력사건이 다른 계절보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체감하기에는 단순 폭행사건 접수율을 비교했을 때 여름이 겨울보다 2배 정도는 더 높은 것 같다”며 “해가 길어지는 만큼 야간 활동성이 높다 보니 겨울보다 범죄율이 높다”고 말했다.
지구대도 마찬가지다. 서울 당곡지구대 한 관계자는 “날씨가 더울 때는 술을 먹어도 금방 취하는 경향이 있고, 밤늦게까지 외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사건 발생률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렇게 30도가 오르내리는 날씨는 강력범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살인은 최고 기온을 나타내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경찰청의 살인범죄 통계분석 자료(2010년)에 따르면 8월의 살인범죄는 총 545건(10%)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7월(541건ㆍ9.9%)과 9월(510건ㆍ9.3%)이 그 뒤를 이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여름은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 대인접촉이 많아지는 계절인 데다 불쾌지수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우발적인 범죄도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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