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부담에…15일 간 2조8000억원어치 팔아치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피(KOSPI)가 결국 기관투자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코스피는 올 들어 가장 길었던 기관의 연이은 매도세에 버티지 못하고 19일 상승세를 꺾어야만 했다.

그동안 증시를 견인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인 것도 지수가 이날 변곡점을 만드는데 영향을 줬다.

기관과 외국인의 기싸움에서 눈치만 보던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의 매도세에 편승했다가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로 19일 순매수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지수가 하락하면서 결국 하락장에 뛰어든 셈이 됐다. ▶기관 15거래일 연속 매도세=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15거래일 연속(6월 29일~7월19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장기간이다. 거래량 기준 이전 순매도 최장기간은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9거래일이었다.

기관은 이날도 702만주(4255억원)를 팔면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간의 순매도로 기관은 6129만주를 팔아제꼈고, 이 기간 총 순매도액은 2조8262억원이었다.

이같은 기관의 매도세에 19일 코스피 지수는 4.22포인트(0.21%) 하락한 2016.89를 기록했다.

이로써 6거래일 동안 이어진 올 들어 코스피 최장기간 오름세(6월 29일~7월 4일과 같은기록)는 막을 내리고 올해 코스피 최고치 경신에 대한 꿈도 잠시 접어야했다. ▶동력 떨어진 외국인 수급=이날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잠시 주춤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금액으로는 3149억원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량에서는 6일 동안 순매수 기조를 중단하고 다시 매도세로 전환해 116만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간 4787만주(2조8205억원)을 순매수하다 이날 다시 순매도를 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내렸다. 외국인 수급 전환도 지수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외국인 순매수는 기관 매도를 압도하며 코스피 2010선 회복을 주도했다”면서 “향후 코스피의 향배를 가늠하는데 있어 외국인 매매패턴이 가장 중요한 핵심변수”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외국인 수급 ‘정점에 달했다’=리스크온(Risk-On,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자산시장 유입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외국인 수급이 정점에 달해 약화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3분기 중반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로 강하게 유입되었던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은 지난주를 정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환경, 유동성의 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코스피의 상승폭과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15일 동안 3조1354억원을 순매수한만큼 외국인 매매패턴 역시 순매수 강도가 더 강해지기보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외국인 수급 ‘지속될 것’=이와 달리 외국인 수급이 8월까지 양호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 흐름이 브렉시트 이후 주식선호와 신흥국 선호가 높아졌다”며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자산으로 유입중이고,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4일 이후 2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은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영란은행(BOE)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8월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정책 기대감은 8월까지 유지될 수 있다”며 “신흥국과 한국 주식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인-기관 싸움에 개인 등 터진다=하지만 결국 외국인과 기관의 치열한 힘대결에서 눈치만 보다 힘이 빠지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가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하자 학습효과로 기관을 따라 슬금슬금 매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오름세를 타던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했다. 이 기간동안 누적 순매도액은 1조990억원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코스피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개인들은 다시 19일 117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하락장에 뛰어들게 되는 국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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