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서울시의회가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 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밀실담합 논란으로 시끄럽다.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이 지난 2010년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전반기엔 허광태, 후반기엔 박래학 의원을 의장으로 앉히자고 담합한 합의문이 유출된 것. 이로 인해 관례상 합의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여론감정상 투표란 민주절차를 따를 것인지를 놓고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4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장추대방식에 대한 합의도출에 나선다.
유출된 합의문은 지난 2010년 제 8대 시의원 원 구성 당시 작성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전체 114석 중 78석, 현 민주통합당)은 19명의 당선자들로 구성된 의정개원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실무적 준비를 맡게 된 준비위는 의장을 최다선인 허광태(3선),박래학(3선) 의원이 협의해서 결정하고 의원총회에서 이를 추인하는 방식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두 의원이 협의과정에서 전반기엔 허광태 의원이, 후반기엔 박래학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합의문엔 “두 의원의 뜻을 존중해 후반기 의장선출도 전반기 의원선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문장이 명시돼있다. 당시 이 합의문엔 당시 위원회 의원 19명 중 17명이 서명했다.
합의문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박래학 의원과 김명수(2선) 의원(現 상임운영위원장)간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명수 의원 측은 “ ‘민주주의 꽃’인 의회에서 ‘밀실야합’정치는 말이 안된다.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고 박래학 의원 측은 “합의문은 7대 시의회 의장선거 때 금품수수로 인해 의장이 구속되는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론 차원에서 합의추대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당론이었던 만큼 합의문을 따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3시간 넘는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합의문에 대한 찬반 양측이 격론을 벌이며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밀실정치란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점차 ‘투표’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양상이다. 지난 2년 간의 시정활동여부에 따라 능력있는 인사가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 A 의원은 “아무리 관행이라고 해도 여론을 거스르고 합의문을 따를 순 없을 것”이라며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시민들을 실망시켰던 만큼 공정한 투표를 통해 능력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의원 역시 “의장은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한 해 예산인 30조원의 예산안을 심의 또는 확정하거나 조례의 제정 및 개폐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라면서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제 8대 전반기 의안발의건수(1인+공동발의)를 보면 박래학 의원이 3건, 김명수 의원이 2건이다. 박래학 의원은 8대 시의회 의원중 최다선으로 많은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김명수 의원은 전반기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으며 무상급식, 예산절감 조례안 처리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합의문에 사인한 의원들도 발을 빼는 모양새다. 김미경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거져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자질과 능력,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고 조규영 의원은 “합의문에 서명한 건 의장 선출을 원만하고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행정적 절차였을 뿐이다. 당시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 건은 상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필근 의원과 김기덕 의원 등도 “투표가 대세면 이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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