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에서 2배의 수익을 노릴수 있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르면 다음달 첫 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종목이 아닌 시장흐름(지수)에 베팅하는 투자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한국거래소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달말께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이미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인버스 ETF(역방향 1배)나 레버리지 ETF(순방향 2배)처럼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ETF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인버스 레버리지 ETF 허용‘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시중 운용사들의 상장 작업에 물꼬가 텄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전략을 다양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칠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금단의 상품’으로 간주돼 왔다.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자산배분 다양화…개인도 하락장에서 수익 실현=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버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들이 급락장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때 지수 선물의 공매도를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개인은 인버스 ETF 외에는 마땅한 방어 수단이 없었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활용하면 기존 인버스 ETF에 비해 소액으로도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패시브 운용본부장은 “오랜 기간 코스피가 2000선에 묶여 있으면서 개인들이 다른 투자수단을 원했던 게 사실”이라며 “개인은 다른 파생상품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만큼 자산배분 측면에선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 손실 위험도 크다… 사행성 조장 우려= 하지만 지수 방향을 잘못 예측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수익이 2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손실이 2배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보다 손실 위험이 더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별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투자자들은 수익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특정 기간 10% 내릴 경우 자신이 투자한 인버스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20%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상품 수익률은 특정 기간(매수~매도 시점)이 아닌 일별로 정산된다. 이 때문에 1년간 지수가 10% 내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별 변동폭을 반영해 계산하면 연간 수익률이 20%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로 계산되기 때문에 장기보다는 단기투자용으로 적합하다”며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수익률은 물론 손해율도 높아지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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